내 대학생활의 대부분의 근심은 내 수준의 또래들이 상당수가 부러워하는 이곳에 들어오면서 해결되었다.
빠듯했던 형편이며, 근심 어린 부모님의 기대며, 긴장감 속의 집안 분위기며
하나둘씩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. 아니, 해결되는 듯 했다.
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나의 모든 근심은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었다.
내가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소원해지게 되었고,
내가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에게 오히려 고민을 주게 되었고,
내가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이게 하였다.
내가 돌파구라고 생각하고 찾아왔던 그 당시의 내 작은 목표가
이루어보니,
오히려 더 난해한 근심으로 돌아왔고, 오히려 새로운 목표를 만드려고 한다.
어차피 가이드가 없는 80년 짜리 길고 긴 퀘스트라면
한 두개 정도쯤은 그냥 지나쳐도 좋지 않을까?